[한강공원 냄새]

고권금

제품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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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한강공원편

  1. 풀 티백

  2. 탄성바닥재

  3. 풍선껌

  4. 불꽃놀이

 

후각의 감각을 극대화 하기 위한 지압법을 시작으로 위의 순서로 진행했다.

먼저 풀티백의 향은 강력했다. 여름철 밭이 있는 곳이면 흔히 맡을 수 있는 향이다. 

이 향은 ‘지금은 농익은 여름이야.’ 라며 온 몸의 감각세포에게 계절을 알려준다.

포장지를 뒤집어쓰고 나란히 모여있는 풍선껌도 향긋하지만

포장지가 벗겨진 풍선껌의 향은 더 구체적으로 새콤달콤하다.

이미 기억하고 있는 맛이라 코 끝에 냄새가 닿자마자 침이 반응한다.

오물오물.

톡톡터지고 말랑말랑 씹히는 느낌.

껌으로 풍선을 만들어 본 적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풍선껌은 어린시절을 상기시키고, 자일리톨은 입냄새 제거를 위한 상황을 상기시킨다.

재미있다.

탄성바닥재의 질감을 이토록 가까이서 느껴본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풀 티백의 영향인지, 손 한 뼘 크기의 거리에서는 그 냄새가 맡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 손으로 이리저리 거리를 재가며 냄새를 찾아보았다.

한 손가락 만큼의 거리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요즘의 놀이터에는 탄성바닥재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함이 밀려왔다.

풀티백과는 상반대는 감각이다. 

폭죽을 터뜨린 것도 오랜만이다.

해피 스티커가 붙여진 폭죽과 여의도 불꽃축제의 소리가 먼듯 가깝게 들린다.

숨을 참고, 눈을 감고, 폭죽을 터뜨리고, 숨을 쉬었다.

화약냄새가 바로 나지 않았다.

눈을 감은 몸에는 

풀티백 냄새와 입 안에 가득한 풍선껌 냄새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8초쯤 지났을까, 공중에 떠있던 폭죽 냄새가 가라앉으며 코 안으로 들어왔다.

페스티벌.

페스티벌 같다.

한강공원편의 냄새는 어린시절과 쓸쓸함과 밝음과 경쾌함을 전달해줬다.

<냄새배달 서비스 한강공원 편>, 고권금, 한강공원, 비디오, 06:51, 2020

<냄새배달 서비스 한강공원 편>, 고권금, 한강공원, 텍스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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