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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단지 냄새]

​김고은

안녕하세요

냄새배달 프로젝트 금융단지 제품을 수령하여 후기를 남기는 김고은 입니다

 

우선 너무 늦은 후기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창의적이고 훌륭한 취지의 본 프로젝트의 호기로움과 달리 저의 게으름이 부끄럽습니다 

큰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하는, 늦은 글이겠으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락 드립니다 

 

먼저 택배를 개봉하는 순간 정성이 느껴져서 

후각 예술에 대한 진심의 향을 먼저 마음으로 맡을 수 있었습니다

 

구성품들 하나하나가 감명 깊었지만 

중에서도 살충제 향은 열자마자 향에 감동하여 육성으로 “좋다” 라는 말을 뱉었습니다

향을 완전하게 배송 할 수 있음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큐알코드의 설명은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주긴 했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다시 코를 가져다 대어 향을 또 느낄 정도였습니다 

 

유리병은 눈을 감고 

안내서에 따라 코를 지압 후에 들이밀어 유리병이 뿌얘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유리병이 뿌옇다라는 시각적 기억이 유리병 안의 향에 대한 후각적 기억보다는 사로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담배와 믹스커피는 씁쓸 보다는 달콤에 가까웠습니다 담배와 믹스커피는 금융단지의 누군가에 노고와 피곤함을 응원하는 달달한 친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담배를 태우며 커피를 마실 때에 불어오는 바람이 꽤나 낭만적이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감각중에 후각이 다른 감각들 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향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기엔

눈으로 바라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면서도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향으로 그 순간과 장소를 기억 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실천하는 예술임을 알고 관객으로서 본 시간을 집중 해 보았습니다

 

오늘을 향기로 기억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냄새배달프로젝트 후기>, 김고은, 금융단지, 텍스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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