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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냄새]

익명

 아뿔싸

 

 

 

'아직 혼자 남은 추억들만 안고 살아요 우리 함께 걷던 그 거리를 혼자 걸어요'
 


 비를 살짝 머금은 아스팔트와 풀 냄새. 우울에 엮인 하루를 되돌아 보기에는 충분히 좋은 냄새다.
 집 앞 생태 공원 런닝 코스를 뛰다 날이 저물면 눈이 보이지 않아 다 찰것 같기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것 같기도 하다.
 이곳에서 마셨던 맥주 두 캔, 풍선껌같이 달콤한 향이 나는 입술, 서로의 혀를 접으려고 노력했던 밤도 해와 같이 저문지 오래다. 나는 달리고 또 달려도 힘만 뺀 채로 다시 돌아오는 런닝 코스같이 그때의 공기를 잊지 못하고 돌아온다.

 


이 코스를 너와 나란히 걷는 게 아니라 홀로 뛰는 게 서럽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게 화가 나...
뵈는 거 없이 차고 싶기도, 발을 헛디뎌 크게 넘어지고 싶기도 해
넘어지면 잠들까? 가득 물먹을까? 우울에 코 박을까?

 


'혹시 걷다 보면 나를 찾는 그대를 만나 다시 그대와 ○○하게 될까 봐'

 

<아뿔사>, 익명, 한강공원, 사진, 글, 2020

거미 '그대 돌아오면' 가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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